Monday, March 10, 2008

이틀의 휴가


간만의 휴가인 것이다. 대도시에 있다는 것 자체가 바쁨속에 정을 잃어 버리는 그런 삶인지라 간만에 다녀온 1박 2일의 여정은 내게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바닷가에 가고 싶었다. 작년에 한번 가봤었지만, 여유란 없는 여행이었다. 혼자일때는 여행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가고 싶기에 항상 친구들과 같이 가곤 했었었다. 이번 여행은 소중한 사람과 같이 했기에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토요일 아침 늦게 출발해서 오후 서너시가 넘은 느지막한 즈음 도착한 바다는 우리를 환영한다는 듯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에 매몰차게 몰아치는 바람과 함께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좋았다. 그져 바다의 파도소리를 듣는다는게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어렵게 묵은 숙소의 발코니는 해변을 향하고 있어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바도를 구경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맛있는 크랩케익을 마음것 먹을 수 있었던 것 역시 행복했다. 물론 댓가($)를 지불해야 했음에도 간만에 먹는 그 맛이 댓가를 초월했기에 아깝지는 않았다. 모든게 보기 좋았다. 섬머타임이 시작하는 일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발코니로 나갔을때 이미 중간쯤 더오른 태양을 보고 있자니, 늦잠자서 일출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혼자만의 작은 여유를 느끼게 되었다. 조용한 해변.

희영이형에게 전화를 했다. 전날 장아저씨와 싸워서 가게를 그만뒀다고 한다. 부처같던 희영이형이 화난 것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희영이형이 설명해주지 않았어도 분명 그럴만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가족처럼 믿는 몇명 안되는 한 사람.

내가 힘들때 행복한 사람이 있을 수 있듯, 내가 행복할때 힘든 누군가도 있을 수 있나보다. 역시 그렇게 사람은 같이이면서도 혼자인 것인가 보다. 아침 7시부터 마신 두병의 맥주는 무엇보다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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