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5월만 되면 방황을 해왔다. 단지,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 사이로 들어와 책상에서 나의 눈을 눈부시게 만드는 반짝이는 햇살과, 선선한 바람 이 두개 때문이다. 그 이후로 단 한번도 빼먹지 않고 내게 있어서 5월은 공포의 계절이었다. 방황이 가면 갈수록 날 더 비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난 직장인이다, 더이상 학생이 아니다 라고 생각할때마다,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는 굳은 마음이 한층 더해진다. 학교가 공부가 좋아서가 아니라, 여름방학이 있기 때문이다. 단지 쉬고 싶기 때문에.. 그러므로, 나의 대학원 진학에 대한 욕심은, 배부른 자의 사치일 수 밖에 없다. 항상 그러했듯, 혼자서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어 스스로를 합리화 하려 하지만, 쉽지만도 않다.
저렇게 방황하던 그 때가 왔는데, 요즘은 꼼짝 못하고 있으니,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머나먼 DC까지 출근하느라, 새벽 일찍 나가고, 운전중에 날씨 구경못하는 것은 당연하겠고, 퇴근하는 5시부터는 여름의 긴 햇살을 만끽하는게 아니라, DC의 교통체증 때문에 자꾸 혼잣말만 험해진다. 한국나이로 한다면, 난 28살이다. 20대 후반!.. 믿어지지가 않는다. 첫 방황 뒤 11년이 지났다.
지금 누군가 내게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분명 고등학교 교실에서 수업뒤 텅 빈 오후 3~4시의 창가라 말하겠다. 열려있는 창문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닫혀있던 커튼을 건드리고, 그렇게 커튼에 의해 책상에서 파도처럼 움직일 햇살.. 눈부심에 마음속 까지 온통 햇살만 보였던 나.. 순진했던 그모습, 그마음, 그리고, 이미 돌아갈 수 없게 변해버린 나..
그때로 돌아가고 싶던 마음에 지금 하루하루가 원망스러운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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