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4, 2007

개를 키운다는 것


얼마전에 "나나"라고 불리우는 하얀 치와와를 약 일주일간 돌봐준 적이 있다. 태어난지 3달남짓 된 강아지이다. 참으로 이쁘게 생겨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라 한다. 나 역시 한번쯤 이런 강아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강아지였다. 계절학기를 듣고 있기에 일주일간 돌봐주기로 해놓고도 오전 서너시간은 어쩔 수 없이 강아지를 집에 두고 가야하는 그런 일이 생기게 되었다.

학교를 가려고 문을 닫자마자 강아지가 방에서 짓었다. 몇번 본적밖에 없고, 그리고 하루만 데리고 있었을 뿐인데, 그 강아지에게 있어서 나라는 존재는 벌써 특별한 존재가 되었나 보다. 다시 문을 열어서 강아지를 보았다. 낑낑 거리며 자기를 학교에 데려가 달라는 그런 눈치.. 나와 있을때 단 한번도 짓지 않았던 강아지가 나와 떨어지면서 짓는 그 소리는 아마 부모가 어린 새끼를 버리고 갈때 새끼의 울음 소리와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기에 나는 강아지를 때리는 척 겁을 먹였다. 이유는, 그 강아지가 나를 잠시나마 두려워하게 된다면, 내가 학교간 사실, 즉 혼자 있는다는 사실을 다행이라 여기고 즐기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역시 내 예상은 맞았고 개는 조용했다.

몇시간 뒤, 학교에서 돌아와서 보니, 변기앞에 똥을, 그리고 책상 의자앞에는 오줌을 싸 놓았다. 오전에 그렇게 혼냈건만 언제 그랬냐는 듯 나를 반기며 꼬리를 흔들었다. 비록 서너시간이지만 잘 있어준 강아지가 고맙기도 하고, 여기저기 싼 똥과 오줌에 약간 화나기도 했다. 이놈의 강아지는 내가 잠을 자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으면 꼭 나의 친자식이라도 되는 척, 내 옆에와서 살을 맞대고 잔다. 그렇게 위여울 수가 없다.

아침에 샤워를 하려 화장실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이놈의 강아지는 화장실 앞에서 내가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아마 내가 도망갈까? 아마 그런 걱정이 아닌가 싶다. 개는 그게 화장실인지 밖으로 나가는 문인지 잘 모르나 보다. 그렇게 그 강아지에게 있어선 내가 중요한 존재가 되어있었다.

개가 짓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법칙이고, 개가 똥싸고 오줌싸는 것 역시 당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개가 사람말을 할줄 모르고 사람과 완벽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음 역시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짧은 기간중에, 아무것도 모르고 오줌싸고 똥싸고 그리고 짖는 강아지를 나무랬다. 그게 자연의 섭리인데도 말이다.

자기 자신의 능력만 믿고, 모든 동물, 식물의 창조주인 척, 그렇게 생각, 행동하는 인간은 정말 이기적이고 잔인한 동물임은 분명하다. 우스운 사실은, 그런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고가 기술의 발전을 낳았고, 그를 선동한 이기적인 사람들이 지금 세계를 다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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