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16, 2007

절망, 그런데 내 잘못이야.

On the Threshold of Eternity, by Vincent van Gogh

난 세상에 절망할만한 일이란 것은 없고, 단지 혼자 우울해 할 뿐이라고 생각했었지만, A,B,C,D,F와 0.0~4.0 에 이르는 숫자를 볼때마다 어디선가의 부끄러움과 절망이 함께 찾아온다. 주위 친구들은 많이들 직장을 찾고 있고, 좋은 직장을 갖게되고 그런 말들을 많이들 하지만, 나는 아직 지원도 안했고, 당분간 지원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이런 친구들과 내 자신을 볼때마다 부끄러워서 그 대화에서 티나지 않게 빠지고 싶다. 그런데, 결국 생각해보면, 내가 낮잠자며 낭비하던 시간에 그들은 공부를 했다. 내가 몇번 숙제해가지 않았을때도 그들은 숙제를 했고, 그들이 잘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난 내가 그들을 질투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지금부터 잘하면 되,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예정 졸업일을 두어달 남긴 지금에서 사실상 변할 것이란 없다. 그게 참 우울한 사실인 것 같다. 내가 왜 그토록 공부를 안했었을까 하는 후회도 들고, 앞으로 잘 열심히 하면 많은 변화가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이렇게 맘 고생만 하고 있지만, 정작 행동엔 못 옮기고 있으니, 얼마나 내 자신이 의지가 약하고 나약한 존재인지를 또 한번 깨닫고 있다.

어젯밤에도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난 침대로 가 달콤한 잠을 잤고, 결국 그렇게 알던 문제도 못맞추는 그런 시험을 오늘 보게된 것도 있다. 참으로 우습고 챙피하다. 예전엔 10년뒤 내 모습을 그려보며 공부했었지만, 이젠 내가 그려야할 내 모습은 몇년 안남았다. 그렇게 가까운 미래에 내가 얼마나 분발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내 스스로 만족할만한, 그런 삶을 살고 있으면 참으로 좋겠지만, 잘 모르겠다. 그리고, 느낀 것 하나. 뒤늦게 느낀 것이지만, 공부에는 때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지금와서 공부하고 싶다 해도, 내가 처한 상황이 그렇게 쉽게 허락하지는 않을 듯 하다.

그래도, 내 주위엔 제대하고 늦게 공부해서 성공한 교수들이 몇명 있다. 아직은 끝이 아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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