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 2007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순간



오래전 어느날 오후 수업이 모두 끝나고 혼자서 조용한 교실에 남아있을 수 있었다.
분명,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 이다.

화창한 초여름 눈부신 햇살을 막기 위해 하얀 커튼이 창문을 가리고 있었고,
열린 창문을 통해 더울 것 같은 창문 밖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커튼은 춤을 추든 움직이며 바람을 환영했다.

나에게 애원하는 듯 춤을 추는 커튼 사이로,
너무 아름다운 오월의 초록 나뭇잎과 파란 하늘이 보였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누군가를 만나는 그 설레임에
한동안 교실을 떠날 수 없었다.

올해의 모든 것이 똑같았던 그 순간에는,
분명 내 기억속의 그 순간과 같음에도
그때의 그 설레임을 느낄 수 없는 것은,
내 마음속에 그 설레임이 비집고 들어갈 여유조차 없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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