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18, 2007

인연, 그리고 친구



운이 좋아 카투사로 복무할 수 있었고, 그리고 남들과는 좀 색다른 경험을 할수 있었었다. 꼭 엊그제 있었던 일 같지만, 제대한지 이미 2년이 지나버렸고, 그렇게 만났던 미군 친구들, 카투사 동기들, 중대 후임들 그렇게 모두의 이름이 하나씩 잊혀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가끔 카투사 전우회 홈페이지를 갔다가 수십년 된 동기를 찾는 선배님들의 글을 보고 있자면, 내가 인연을 너무 소홀히 했나 싶은 생각에 부끄럽기도 후회되기도 한다. 누군가 그랬었는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항상은 아니지만, 틈틈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잊혀져가는 군대 친구들의 이름을 찾아본다. 별볼일 없는 날 소중하게 대해준 미군 친구들과 동기들.. 동기들은 싶게 찾을 수 있는 편이지만, 미군 친구들은 보통 1년씩 근무하므로 인연을 쉽게 잊기란 정말 힘들다. 제대하기 직전에 중대원 명단부라도 뽑아 왔었더라면, 그들의 SSN부터 모두 가지고 있을 수 있었을테니 많이들 찾을 수 있었겠지만, 군사기밀이라 그리고 사정상 그러지도 못했었다.

첫 자대.. 보통 사람들은 자대가 하나지만, 나의 첫 자대는 내가 상병을 달던 그때 이라크로 파병나가버렸다. 그래서 많은 이들과 소식이 끊어졌고, 제대한 뒤 미국에 와서 인연을 이을려고 노력 몇명은 찾았으나, 내가 보고 싶던 이들은 찾지 못했었었다. SFC. Muzzy, SSG. Cruz, SFC. Saunders, CPT. Crawford, PFC. Holzemer..

주말에 운이 좋아서 그중 한명과 연락이 닿았다. 자대에 처음가서 만난 친구인데 그 친구 역시 그곳이 첫 자대라 그리고 둘다 이등병 신세라, 나이도 똑같아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 친구와 연락이 됐다.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그 친구는 이라크에서 다쳐서 제대했고 지금 테네시에 산다고 한다. 정말 반갑다.. 이렇게 어렵게 찾는일이 없도록 앞으론 인연을 좀더 소중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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