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16, 2007

욕심 그리고 버려야 할 것들..



지난달, 여름방학이 끝나고 혼자 살던 아파트에서 학교 기숙사로 이사할때 몇일 전부터 이것 저것 짐을 박스에 가지런히 포장해놓기 시작했었다. 박스 한두개, 여행용 트렁크 가방 두개, 이동형 플라스틱 박스 두개면 모든 짐이 다 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은 내 실수였다. 침대, 소파, 책상, 의자 모두 다 버렸지만, 그래도 내 짐들은 처음의 내 계산처럼 차에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세번에 걸쳐서 짐을 옮겨야 했었다.

계획대로 이번학기가 끝나고 졸업을 하게 된다면, 나는 아마 워싱턴DC로 옮길것이다. 지금의 차는 씨빅 쿱이어서 전의 닛산 알티마보다 훨씬 작다. 트렁크도 내부공간도 모두 작은데 과연 다 옮길 수 있을까? 분명 많은 것들을 버려야 할 것이다. 그렇게 아끼던 커피메이커부터 시작해서 하나 둘 버리다 보면 아쉬움이 남아서 어떻게든 처리하고 싶을테고.. 그렇게 그렇게 고민하다가 잡다한 것들까지 모두 차에 쑤셔넣고 그리고 그렇게 떠날 듯 싶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그러했듯이 나 역시 어렸을때부터 "영원한 무엇"에 대한 갈망이 대단했었다. 이건 내 보물 1호야, 이건 내 보물 2호.. 이렇게 번호를 부치고 별것 아닌 그 물건에 나만의 거대한 가치를 부과하고 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전혀 보물이 될 수 없었던 그런 물건이었다. 보물이라 함은 내가 잃어버렸을때 가장 가슴아픈 그것이어야 한다. 돈? 누가 돈은 돌도 돌아서 돈이라 불리운다 했듯이 돈에 대해서는 난 보물 1호를 지정해본 적이 없다. 영원해야 하므로 강력한 그 무엇으로 만들어야 하며 지구가 종말해도 남을 그 무엇.. 참 어리석었다. 어차피 지구가 멸망하면, 아니 그 전에 내가 죽으면 모든게 사라진다 생각해도 되는데 영원한 물질을 찾는 나라니..

약 26년간 나의 고뇌는 최근에 소설을 읽으면서 풀렸다. 그리스의 호메로스가 쓴 오디세이를 보면 그는 영원한 삶 대신 자신의 이름을 유명하게 함으로서 또 다른 종류의 영생을 살고자 하였다. 그렇다, 유명해져서 오랫동안 다른 이로부터 기억되는 것.. 그게 아마 내가 가져야할 보물이 아닌가 싶다..

유명해진다면, 나쁘게 보다는 좋게 유명해지는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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