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8, 2008

고통



약해진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고통은 군대 다녀온 남자라면 다 아는 고통이 아닐까 싶다. 군대를 남들보다 편하게 나와서 그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대신 유학생활하다가 입대를 위해서 한국에 갔을때 그 때는 정말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하얀머리가 된 아빠. 돗보기를 쓰시는 엄마. 정말 순식간이 었다.

오늘 또 그런 고통을 느꼈다. 울고 싶었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눈물이 말라있어서 울지도 못한다. 어쩌면, 항상 걱정했던 일이었기에 이미 마음속으로 준비되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비참한걸까?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지는 않는다. 원인과 결과가 있듯이 차근차근..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순식간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을거다. 지금 내가 제일 고통스럽고 걱정되는 것은 당신보다 자식을 생각하시는 부모님.. 처음으로 아빠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왜? 도대체 왜 그런 말씀을 하셔서 날 더 아프게 만드는지.. 자식으로서의 원죄(?) 그런 것을 느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사실, 모범답안은 있지만, 알면서 오답을 선택해야만 한다. 모범답안은 가슴이 없는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그런 답안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지않다. 이제 3주정도? 분명 다들 미친 결정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미치지 않았다. 정말 안미쳤다. 단지, 내 마음에 솔찍하고 싶을 뿐이다. 나도 내가 미친 결정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지금 나에겐 무엇보다도 소중한게 있다. 몇달뒤, 몇년뒤, 언젠가 피하지 못하고 받아야할 상처이지만, 지금 그 상처를 감당할 수 없기에 선택은 없었고, 그렇기에 이 길을 결정했다.

주변 몇몇 사람들에게 얘기했다. 여기에 사는 유일한 내 친구 광호에게도 말해야하는데, 광호가 날 아껴주는 것을 잘 알기에 더더욱 말하기 힘들다. 회사에도 말해야하지만, 나에게 기대가 큰 회사이기에 역시 말하기 힘들다. 결국, 늦으면 늦을수록 광호와 회사에 상처만 줄뿐인데.. 앞으로 이틀내에는 꼭 말해야겠다. 난 지금 울고싶다. 그런데 눈물이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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