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20, 2009

맥주 그리고 안주



고등학교때 나에게는 항상 곧은 친구가 하나 있었다. 이민다녀오느라 나이는 나보다 한살이 많지만, 그의 성숙함은 외모도 정신적으로도 분명 나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줄곧 공부도 정말 잘했고, 나에게는 본보기였던 그런 친구이자 형이었다.

오늘 그 형과 잠시 인터넷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고등학교때처럼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분명 씁씁했다. 법대졸업에 해병대 ROTC로 제대한 랄이형이 직장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겐 충격이었다. 랄이형은 나보다 한살 많으니 올해 30살이다. 그런데 형이 걱정하고 있다.. 나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나은 형이말이다... 이건 분명 우리나라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나쁘다는 걸로 내게 들린다.. 걱정된다..

캔 런치밋이 남아있어서 그리고 맥주도 많이 남아있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랄이형을 위해, 그리고 나의 미래가 암울하기에 한잔했다.



좋은 경험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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