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돌아왔다. 비록 삼주정도 되는 짧은 여행이었다. 공항에서 기다리는데도 전혀 설레이지 않았다. 그녀를 마주하고 해야할 이야기들이 마음 아프기만 했다.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그녀를 고민하게끔 만들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내 생각엔 아마 설명해줘야할 것 같다.
수 달이 지나면, 나는 서른살. 서른살. 그리고 주변 친구들은 모두 가정을 꾸렸을 것이다. 그래도 이것들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을 기다리게할 수는 없다. 아버님 건강이 걱정된다. 정확히 어떠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동생을 통해 간간히 듣는 소식은 그지 달가운 소식이 아니며, 한국에서 전화가 올때마다 나를 놀래키기 충분할 정도로, 부모님에 대한 나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이제 한계다. 부모님과 떨어져 십여년을 살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부모님이 힘들때도 옆에 있을 수 없었고, 힘이 되기는 커녕 부담스러운 그런 존재로 있었을 것이다. 타국에 더 있어봤자 모국을 향한 발걸음만 더 무겁게 만들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지금 내겐 부모님이 더 중요하다.
이성끼리는 헤어질 수도 있는 관계지만, 부모와 자식관의 관계는 영원히 떼어놓을 수 없는 하늘이 내린 관계이기 때문이다. 같이 가자고 말해봤다. 시큰둥한 대답을 들었다. 짧은 결정을 내렸다. 시한부 삶. 이게 내게 남은 일년이다. 그리고 일년후, 나는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못한 효도한번 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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